호구 성향 테스트, MBTI의 재유행

국민약속의 첫 번째 프로젝트, 호구 성향 테스트

진짜 오만게 다 나온다.

최근에 여자친구가 꽃 종류로 나의 성격을 알아보는 질문 링크를 보내며, 한 번 해보라고 했다. MBTI 기반의 성격검사의 일종인 테스트였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신기했다. 여자친구한테도 어떤 꽃 종류가 나왔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 성격과 비슷한 꽃과 설명이 나왔다. MBTI는 마이어-브릭스 유형 지표의 준말로 1940년대 마이어스와 브릭스 모녀가 제안한 성격 유형 검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런 종류의 MBTI는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보다는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추론이 많이 사용되는 유형의 검사방법이다. 

검사를 진행하다보면 소름돋을 정도로 "우와 나랑 정말 비슷하다!" 하는 결과가 나온다. 이렇게 신기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법을 고안한 마이어와 브릭스 모녀는 심지어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들도 아니었다. 현대 심리학에서 이 MBTI는 신명나게 비판받기도 하는데, 현대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개방성, 원만성, 성실성, 외향성, 신경성'의 5가지 특성으로 분류하지만 MBTI는 '신경성'의 특성을 배제시켰다는 비판이다.

재미로 나온 컨텐츠, 재미로 즐기자!

골치 아프다. 신경성, 외향성, 등등 심리학적 용어들 너무 복잡하다. 우리는 친구들끼리 단톡방에서 자주 이런 검사들의 링크가 오고가면서 MBTI를 자주 접하고 있다. 심리학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그저 재미로만 받아 들이고 신기해하는게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데 얻는 하나의 유희적 요소인것 같다. 그래서 나도 재미로 우리나라 국민 144만명이 오늘 체험해보았다는 호구 테스트를 해보았다.

나 = 티 없이 맑은 A++ 흑우

그렇다. 나는 투쁠 흑우였다.

결과 보자마자 바로 껐다. 앞서 유희적 요소로만 받아들이자고 했지만, 나의 검사 결과는 유희적 요소가 아니었다. 자아성찰적 요소가 되어버렸다. 이 각박한 세상... 호구처럼 살지말고 좀 덜 호구같이 살아봐야겠다.

 

제작해주신 '국민약속'님들 감사합니다. 호구처럼 안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