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정말 멋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
티스토리 제목처럼 나는 정말 '하고잡이'다. 이것도 잘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어서 많은 것들을 툭툭 건드려본다.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컴퓨터 공부를 시키셨다. 방과후 활동, 그리고 하교 후에는 컴퓨터 학원.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는 그 당시 알아주던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과 컴퓨터 활용능력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TMI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는 창원시 초딩 타자대회에서 3등을 해서 색연필세트를 상품으로 받았다.)
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정보처리기능사 필기시험을 쳤는데,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시험문제들 중 몇 문제가 생각난다. 알고리즘 문제, 수학적 귀납법 문제, 함수 문제 등등... 그렇다. 이진법, 십진법 같은 문제는 외워서 풀 수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 귀납법, 함수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중학생인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제들이었다. 내가 천재가 아님을 그때가 되어서야 완전히 깨달았다.
정보처리기능사 시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1년에 4번씩 시험지옥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노예가 되어 가고 있었다. 컴퓨터라는 과목은 예체능 과목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위안을 삼았다. 남들보다 타자는 빠르니까 나중에 문서작업이라도 잘 하지 않겠냐고...
컴퓨터 → 입시 → 영어 → 금융권
입시지옥이 끝나고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언어를 공부하는 건 나름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금융권에서 일을하고 있다. 코딩이라는 용어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유명해지기 전까지 컴퓨터를 정말 좋아했다는 나 자신을 잊고 살고 있었다. "아차! 나 컴퓨터 공부 좀 했었지." 하면서 다시 한번 자기개발을 위해 코딩공부를 하려 시도해보았다.
좋았어!
9월 13일, 코드잇이라는 교육업체에서 직장인 코딩 100일 챌린지라는 강의를 구매했다. 내 인생에 또다른 변화가 생길 것 같아서 너무 설렜다. 그리고 퇴근 후 하루에 적어도 1시간씩은 강의를 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꽤나 순조로웠다. 너무 재미있었고, 어릴 때 배웠던 워드프로세서 같은 타자속도 향상 학습이 아닌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한 언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2주 정도 꾸준히 강의를 들었다.
나는 코딩 마스터가 될줄 알았다.
하지만 직장인의 한계인가?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고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셔야 하는 자리는 피할 수 없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얼굴이 시뻘개져서 집에 들어와서는 그래도 강의를 들으려고 시도해봤다. 택도 없었다. 다음날은 출근하려고 일어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퇴근 후에 강의를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때 부터 의지가 박살나기 시작했다.
다음달 크리스마스가 되면 챌린지 기간이 끝난다. 한 달 정도 강의를 안들었다. 돈이 아까운 것도 있지만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이제 파이썬의 함수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망했다. 그래도 지금은 게을렀던, 의지박약했던 내 자신이라고 나를 자책하고 있다. 다행이다. 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 회사의 한 상사가 사원들을 모아놓고 말한 명언이 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표하듯 의지를 전달해라, 그러면 쪽팔려서라도 한다." 속담이 되어야 할 만큼 대단한 명언이다.
지금 나는 티스토리에 이 글을 남기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다시 나의 자기개발에 대해 의지를 밝히고 있다. 크리스마스때 까지 다시 열심히 해보아야겠다. 몇 일 전에 교육업체한테 문자가 왔는데 내년까지 수강할 수 있는 수강권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 한다고 하더라. 하... 사야되나
이 다음은 자기개발의 성공과정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 코드잇 업체에게 협찬이나 특정한 사례를 약속 받고 작성하는 글이 아님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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